日 "일본인 귀국 도와준 한국에 정중한 사의"… 한일외교장관 통화
2023.10.15 16:42
수정 : 2023.10.15 16:4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실상 '전시'(戰時) 상황에 놓인 이스라엘에서 우리 국민 일부가 군 수송기를 타고 귀국하는 과정에 현지 체류 일본인과 그 가족 등 일부가 함께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재차 사의를 표시했다.
우리 외교부는 박진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이 15일 통화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과 관련한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 지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래 그 반격에 나서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선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 현지 체류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 지난 13일 공군 수송기(KC-330 '시그너스')로 보내 귀국을 희망하는 현지 교민 등 장기 체류자 181명과 여행객·성지순례객 등 단기 체류자 82명 등 총 163명의 우리 국민을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 측은 수송기 좌석 여유분을 활용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과 그 가족 등 51명, 그리고 싱가포르인 6명도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떠날 수 있게 했다.
우리 국민과 이들 외국인 등 220명은 14일 오후 늦게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내렸다.
이와 관련 일본 측은 앞서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감사인사를 전해온 데 이어, 이날 가미카와 외무상과 박 장관 간의 통화에서도 "정중한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도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며 "양국 간에 긴밀히 협력해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박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은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 세계 어디서든 한일 양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외국민 보호에 계속 긴밀해 공조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군 수송기를 이용한 일부 우리 국민의 귀국으로 14일 현재 이스라엘엔 장기 체류 440여명, 단기 체류 10여명 등 총 450여명의 우리 국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들도 희망할 경우 현지 공관을 통해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한 출국을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