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인피니언 손잡은 현대차·기아… "전력반도체 선제 확보"

      2023.10.18 18:22   수정 : 2023.10.18 18:22기사원문
현대자동차·기아가 삼성전자, 인텔 등에 이어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 목표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 담당(GSO) 김흥수 부사장,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 피터 쉬퍼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 반도체 전략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력 성능 향상을 목표로, 인피니언과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 생산에 필요한 전력 반도체 물량 중 일부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연간 약 60만대 수준인 전기차 판매대수를 2030년에는 이 보다 6배 많은 360만대(현대차 200만대·기아 16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물량 확대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인피니언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변환 및 제어, 분배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차 핵심부품이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차종별로 맞춤설계가 필요해 공급업체와 생산규모가 한정적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현대차·기아는 2000년대 초반 인피니언의 센서반도체를 공급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전력반도체를 수급해왔다. 또한 2007~2020년까지는 인피니언과 함께 전력성능 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력반도체를 일본 르네사스에서 일부 공급받기도 했지만 인피니언에 대한 공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2021년부터 현대모비스를 통한 전력 반도체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 공급망을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현대차그룹 김흥수 부사장은 "인피니언은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 및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장기 수급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기술 적용을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피니언 피터 쉬퍼 사장은 "현대차·기아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며 "고품질 전력반도체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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