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과 '1년 더' 가닥 ... 사실상 마지막 기회, 이제는 오직 성적 뿐이다

      2023.10.23 07:00   수정 : 2023.10.23 0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데 이어 성민규 단장과도 계약을 해지한다. 또한, 무려 8명의 코치들과 계약을 해지했다.

엄청난 파격행보다.

하지만 올 시즌 또 하나의 화두였던 KIA 타이거즈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KIA 내부에서 김종국 감독의 3년 임기를 지켜주는 것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것 또한 과감하다면 과감한 결단이다. 김종국 감독은 2022년부터 3년 계약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임기 첫 해 팀을 와일드카드전까지 진출시켰으나 곧바로 탈락했다. 올해는 최종 6위에 그쳤다.

하지만 구단 고위층은 김종국 감독에게 1년 더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정의 방향을 잡았다.

KIA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구단 고위층이 김종국 감독에게 1년 더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올해 워낙 악재가 많았지 않았나. 김 감독이 역량을 발휘하기에 힘든 여건이었고, 어차피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 이기 때문에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라고 첨언했다.



해당 관계자의 말대로 올 시즌 KIA는 유독 악재가 많았다.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나성범이 다쳤고, 시즌 시작과 동시에 개막 2연전에서 김도영이 다쳤다. 여기에 장정석 前 단장의 리스크까지 생기며 팀 분위기가 나락으로 흘렀다.

후반기에도 불운이 계속되었다. 류지혁을 김태군과 트레이드하며 포수 문제를 해결했고,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와서 팀이 어느 정도 자리를 찾아갔다. 8월 팀타율 1위에 도루성공률 90% , 150득점의 가공할 폭발력으로 9연승을 내달렸다. 2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갔다. 9연승은 김종국 감독이 현역 시절이었던 2009년 이후 최다 연승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찬호가 다쳤다. 박찬호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하다가 손가락 인대를 다쳐서 이탈했고, 그때부터 하염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다. 팀 내 최고타자 나성범이 햄스트링으로 시즌 아웃이 되었고, 결승타 팀내 1위 최형우가 골절로 시즌 아웃되었다. 여기에 겨우 돌아온 박찬호도 사구를 맞아 골절로 시즌 아웃되었고, 최원준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라인업의 절반이 가장 순위를 결정하는 시점에 나가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역대로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외부적인 악재가 터져 나왔던 적이 없었다. 이런 부분이 김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앞으로 스토브리그의 상황에 따라서 변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감독 선임은 구단 고위층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평가는 모두 나와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갑자기 이런 부분이 크게 틀어지기는 쉽지 않다.

김종국 감독은 일본 마무리 캠프부터 팀을 지휘하게 된다. 김종국 감독의 유임이 유력한 만큼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6위라는 성적은 KIA 구단도 팬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성적이다. 팬들은 김종국 감독의 성적이나 선수 기용에 강한 불만 사항을 전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시즌은 확실한 4강 이상 그 이상의 성적이 보장 되어야 한다. 오직 성적 뿐이다. 타력은 올해와 같은 부상만 없다면 충분하다. 문제는 투수력이다. 올 시즌 내내 구원 투수진에서 애를 먹었다. 임기영 외에는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없었다.

정해영이 부활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에도 나아질 여지는 크게 없다. 1점차 10연패도 그런 맥락이다.
따라서 투수진 강화가 내년 시즌 KIA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여하튼 김종국호는 내년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막다른 길에 몰린 '김종국표 야구'가 더욱 독해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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