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의혹' 의전비서관, 사표 제출..尹 즉각 수리
2023.10.20 18:39
수정 : 2023.10.20 18: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0일 자녀 학폭(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사표를 제출,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자녀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 제기 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2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김 비서관을 배제했다.
김 비서관이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으로 사표를 제출해 윤 대통령도 즉각 수리하면서, 일단 대통령실 차원의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야당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후엔 김 비서관이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게 있는지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 있는지를 조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에서의 의혹 제기와 함께 당 차원에서 적극 공세를 펼쳤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2학년 학생을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사건의 처리 과정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며 "학폭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 개최됐고, 피해자 측의 전학 조치 호소에도 불구하고 학급 교체로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관의 부인이 가해 학생의 출석 정지가 결정된 날, 학교를 방문하면서 SNS 프로필 사진을 대통령과 김 비서관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교체했다는 것을 강조한 최 원내대변인은 "이 사진을 본 학교 관계자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