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성장세 둔화, 日 양호한 회복.. 국제유가 변동성↑"

      2023.10.22 14:15   수정 : 2023.10.22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미국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한편 일본과 아시아 신흥국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압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이날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별로 성장흐름이 차별화되고 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미국경제에 대해 "3·4분기까지 양호한 고용상황을 바탕으로 민간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 신용긴축 영향이 본격화되고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2024년 정부예산안 통과 난항, 학자금대출 상환 재개 등이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가격, 재화물가 등을 중심으로 둔화했다가 높은 서비스물가, 유가 급등으로 상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중국경제의 경우 정부의 부양책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은 조사국은 "8월 들어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매판매 증가폭이 확대되고 신규대출도 늘어난 데다 9월에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개선되는 등 부진이 다소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부동산경기가 아직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봤다. 중국 정부에서 부동산시장 부양조치를 추진했음에도 회복이 더딘 것이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문의 성장흐름은 다소 약화됐지만 자동차 수출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된 것이다. 일본의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수출이 전기대비 3.1% 늘어난 반면 수출은 4.4% 감소해 순수출을 중심으로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안정 목표의 안정적 달성을 위한 완화적 정책 유지 필요성과 함께 정책 조기 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 중"이라고 평했다.

유로경제에 대해서는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미약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겠지만 추가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제원자재 가격은 중동분쟁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졌다. 한은 조사국은 "국제유가는 3·4분기중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감산 연장 등으로 큰 폭 상승한 후 10월 들어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했다.
천연가스도 호주 LNG 플랜트 파업, 노르웨이 가스점검 장기화, 무력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 해상 가스전 가동중단 등으로 8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향후 국제유가에 대해 한은 조사국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기조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천연가스 가격을 두고는 "유럽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상승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가격변동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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