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무늬만' 국제공항… 2025년 KTX로 접근성 개선 기대

      2023.10.23 18:42   수정 : 2023.10.23 18: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전남)=김영권 기자】 지난 18일 찾은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올해 전국 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국제선 여객 회복률이 무색할 정도로 웅장한 터미널을 갖추고 있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무안공항의 코로나19 대비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26.3%에 머물러 있다.

■교통인프라 부족… KTX 개통 기대

무안공항이 좀처럼 여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부족한 교통 인프라가 먼저 꼽힌다.

실제로 서울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무안국제공항을 가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서울에서 무안까지 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우선 김포공항에서 광주공항을 경유한 뒤 렌터카를 통해 이동하는 게 최선이다. 광주, 목포 등 주변 지역에서 무안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제한된 교통 인프라는 무안국제공항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공항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배후수요가 300만명은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안 인구가 8만명에 불과해 광주, 목포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안공항과 목포를 연결하는 도로도 2차선이었던 게 지난해에야 4차선으로 바뀌었다.

정희 무안국제공항장은 "배후 수요지에서 공항으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300만명 이상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철도든 고속도로든 일반 교통이든 활성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안국제공항은 오는 2025년 KTX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날도 공항 앞에서는 KTX 무안국제공항역 신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광주 송정역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역에 이르는 구간으로, 배후수요의 교통접근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KTX 개통과 별도로 광주나 목포, 순천, 여수 등지에서 바로 무안국제공항으로 올 수 있는 시외버스 노선을 개설하는 등 대응을 위해서는 지자체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도 올겨울부터는 코로나19 이후 4년여 만에 베트남, 중국 등을 중심으로 다시 국제선 정기편이 뜰 전망이다. 현재 무안국제공항은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 부정기편 전세기만 운항되고 있다.

■광주공항과의 통합 선결과제

무엇보다도 무안국제공항이 제대로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광주공항과 통합이 선결돼야 하는 과제다. 광주 지역의 100만명 넘는 배후수요를 안정적으로 끌어들이고, 국제선과 국내선을 연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항 이용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은 지난 2018년 광주공항을 무안공항과 통합하기로 하고 3자 간 협약을 했다. 2021년까지 이전하기로 했지만 광주시의 입장 번복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 공항장은 "광주 시민 입장에서 무안공항까지 거리가 50㎞에 달하고 왕복 톨게이트 사용료도 5000원이 넘는다"면서 "별도의 대중교통편도 여의치 않고,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여건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로 여객이 급감했을 때 이미 리모델링이나 터미널 수용능력 확충 작업을 지난해까지 마쳤다. 광주공항과 통합에 대비해 항공사 사무실이나 체크인 카운터 등도 수용할 수 있도록 작업도 마친 상황이다.
여기에 주차공간도 기존 3000면에서 3300면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는 먹거리, 볼거리 등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쇼핑몰, 호텔 숙박 등 부족한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공항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쇼핑몰과 같이 외국인 내방 여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외국인 인바운드 여객들이 왔을 때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나 관광택시 등 교통 인프라도 마련하면 무안국제공항이 지금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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