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핀테크 시장 지형 양극화, AI로 인당 생산성 급격히 늘어"

      2023.10.23 18:55   수정 : 2023.10.23 18:55기사원문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알고리즘을 만들면서 금융시장 지형이 소수인원 기업으로 양극화됐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역을 세분화하고 선점하는 '속도전'이 관건이다."

문효준 아크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주최한 AI월드 2023에서 '소리없는 전쟁: AI 알고리즘이 만들어가는 금융시장'이라는 주제로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금융 핀테크 기업들의 지형 변화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기보다 기존 밸류체인을 쪼개는 방식으로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AI 알고리즘을 토대로 트레이딩 회사들은 현재 주식 거래 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사이의 가격에서 보유한 재고를 활용해 호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75%는 시장가 주문자들인데 시장가 주문이 이뤄질 때 해당 물량이 빠지면 거래가격의 변화가 급격해져 결국 누군가가 '호가(유동성)'를 제공해야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인 예로 'XTX 마켓'은 200명의 적은 직원 수에도 불구하고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외환 거래시장에서 대규모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를 통해 결국 투자자들은 더 빠르게 원하는 상품에 접근할 수 있고 더 저렴하게, 원할 때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현재 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 기업은 소수인원 기업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알고리즘 자체를 정의하게 되면서 인당 단위 생산성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전통적인 밸류체인을 작게 쪼개고,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며 "해당 분야에서 선두주자 플레이를 반복한 후 해체한 밸류체인을 다시 연결해 수평적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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