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이자만 하루 1억원"... 하한가 역사 쓴 영풍제지, 개인 투자자 손실 ‘눈덩이’

      2023.11.01 15:51   수정 : 2023.11.01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풍제지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내몰렸다.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가장 긴 하한가 행진이다. 매도 물량에 비해 거래량이 지극히 적어 매물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풍제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57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 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이전의 최장 기록은 2016년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은 코데즈컴바인이다. 올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연관된 종목들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영풍제지의 하한가는 모두 ‘쩜하’였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사용되는 은어로,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한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17일 4만8400원이던 주가가 지난해 말(5119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2조2497억원에서 2658억원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문제는 매도 대기 물량이 쌓여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날 영풍제지의 매도 대기 물량은 2878만주에 달한다. 거래 재개 이후 거래량은 5438주(26일), 1만2508주(27일), 1만9825주(30일), 6만7225주(31일), 48만4766주(1일)로 늘어나고 있지만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증권가는 연속되는 하한가 사태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금을 날린 데다 증권사에 미수 채권 연체이자까지 내야 하는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

키움증권의 미수금 연체에 따른 연 이자는 5.4~9.7%다. 키움증권은 현금미수로 인해 발생한 미수금액은 결제일까지 반드시 현금으로 변제해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하한가 직전인 지난달 17일 미수채권을 발행했다고 가정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하루 1억698만원(미수금 4943억원 기준)에 이른다. 기간에 따라 최대 1억3136만원(이자율 9.7%)까지 확대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하향 등 연체에 대한 불이익을 공지하고, 추심을 계획하고 있다. 반대매매로 자금을 거둬들인다고 해도 미수채권을 채우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추심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미수금 가운데 현금상환 상황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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