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원 기부할 기업인" 남현희, 전청조 펜싱협회에 소개

      2023.11.01 19:30   수정 : 2023.11.01 19: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현희-전청조 사건'과 관련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씨가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씨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거액의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부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1월 '30억원을 기부할 기업인'이라며 전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하고 후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펜싱협회 측에 따르면 이들은 자금 출처는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이에 협회 실무진이 익명으로는 돈을 받을 수 없고 후원금 계좌번호 안내를 거부하면서 제안받은 후원 계획도 더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0억원을 줄 테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식이었는데, 우리는 누가 어떤 이유로 돈을 줬는지 다 확인돼야 한다.
300억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전씨와 협회 실무진 간 만남도 실제로 이뤄진 바 없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전씨가 출입 권한이 없는 또 다른 대회장 구역을 드나들다가 협회에 주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씨는 '자신의 투자자'라며 출입을 문제 삼지 말라는 태도를 보였다가 승인받은 인물이 아니라는 협회 측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또 협회는 전씨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남씨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할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씨는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에서 모두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사임 의사 등 거취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협회는 지난 10월 3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파악한 사안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응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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