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0곳이 연봉 1억 넘었다… 퇴직금은 4억대
2023.11.01 18:21
수정 : 2023.11.01 21:13기사원문
■'1억 연봉' 18개 중 10개 은행
1일 각 사가 발간한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연합회 회원 18개 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억54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985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7.01% 높아졌다.
이는 임단협 임금인상(3.0%)으로 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데다가 일부 은행에서 경영목표 달성률에 따른 성과급 지급액을 늘렸기 때문이다. 급여 평균이 전년(7690만원) 대비 7.11% 오른 8237만원, 성과급·보로금을 포함한 상여금 평균은 전년(2036만원) 대비 5.42% 늘어 2147만원이 됐다.
은행별로 1인당 임직원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은행은 카카오뱅크였다. 급여 8524만원에 각종 상여금으로 5055만원이 지난해 지급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만 특수하게 상여에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근로소득에 포함돼 있다"며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의 차익을 계산한 것으로, 실제 회사가 직원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 임직원 근로소득은 1인당 평균 1억305만원(급여 8524만원, 상여 1782만원)이 된다.
이외에도 △한국씨티은행(1억1918만원) △토스뱅크(1억1604만원) △하나은행(1억1485만원)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부산은행(1억1225만원) △신한은행(1억1078만원) △경남은행(1억851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등 총 10개 은행이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 1억원을 넘겼다. 제주은행(8517만원)과 케이뱅크(8945만원)의 근로소득이 가장 낮았다.
전체 18개 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억원대 연봉을, 이외 은행도 최소 8000만원대 후반의 연봉을 지난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셈이다. 이는 임원을 뺀 직원 근로소득만 살펴봐도 크게 다르지 않아 1인당 평균이 1억333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전년(7615만원) 대비 6.69% 올라 8125만원, 상여금이 전년(1846만원) 대비 11.12% 올라 2051만원이 됐다.
■희망퇴직금도 최대 6억원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아갔다.
한국씨티은행은 직원 특별퇴직금만 1인당 6억435만원으로 기본퇴직금(2억6681만원)을 합하면 총 8억7116만원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서는 하나은행(4억794만원) 특별퇴직금이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2억9396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보고서, 은행연 비교공시 등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군데 모아 구성한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공개로 은행에 대한 사회적 여론은 악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은행의 추가 상생금융 지원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