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 달 '두산로보' 성적표는
2023.11.02 16:04
수정 : 2023.11.02 1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5일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낙폭을 메우지 못하고 있지만 공모가(2만6000원)를 크게 웃돌고 있어 로봇 테마 장세에서 주도주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1% 오른 4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최근 주가 흐름이 반갑다. 지난 10월 5일 상장 당시 최고 6만7600원에 거래됐던 주가가 지난달 27일 장중 3만2150원으로 반토막 났었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월 30일에는 27.40% 급등해 4만원선을 회복했고, 1일에도 7.92% 올라 거래되는 등 "저점을 다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는 점도 향후 긍정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로봇 라인업이 다양하고 해외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동종업계의 호재 및 악재를 비롯한 단기 이벤트에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업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뿐만 아니라 업종 전반의 수급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파트너사 '록웰'과의 협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또 상장 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신사업과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로봇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월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가 트리거가 돼 국내 로봇 관련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022년 12월 말 3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9조원으로 약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두산로보틱스의 시총 2조6000억원도 포함돼 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산로보틱스는 저중량에서 고중량까지 로봇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등의 신사업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예상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 전략이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