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 "내년 경기침체 온다...이후 금리 인하 시작"

      2023.11.05 15:04   수정 : 2023.11.05 1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2·4분기에서 4·4분기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 시점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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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놀란드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상무)는 5일 '2023년 하반기 거시경제 리스크 진단'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ME그룹은 북미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로, 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뉴욕상품거래소(NYMEX), 상품거래소(COMEX) 등 4개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놀란드 선임은 CME그룹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책임지고 있다.

놀란드 선임이 내년 경기침체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관측하는 이유는 총 여섯 번의 금리인상기에서 엿볼 수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1981년부터 올해까지 42년 동안 6차례의 금리인상기(긴축 사이클)를 거쳤다.
이 가운데 경기 침체가 찾아온 건 4차례다.

금리 인상 폭이 작았던 1984년과 1995년에는 경기가 연착륙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크게 올라 금리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놀란드 선임은 "그간의 '금리 인상-경기침체-금리인하' 사이클을 봤을 때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한 시점을 기준으로 10~17개월 이후에 경기침체가 찾아오고, 이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며 "미국경제의 둔화가 시작되면 연준은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 등 부동산 부채가 경기 침체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 증가로 감정평가액이 하락하고, 이는 결국 건설업자와 투자기관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에 자금을 대출해준 은행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놀란드 선임은 "내년 경제의 위험 요인은 부동산 부채"라며 "현재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이고, 그동안의 금리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에 회사채 등 부채 위험도 커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에 둔화 흐름이 드리우면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위축과 수요 둔화로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이는 곧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놀란드 선임은 "경기 침체가 온다면 주식시장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침체기에도 기술주 붕괴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비해 금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놀란드 선임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금 가격은 기준금리 하락이 예견될 때 상승했다"며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고,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면 주식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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