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현금 206조 보유 '사상최대'

      2023.11.05 18:16   수정 : 2023.11.05 18:16기사원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4일(이현지시간) 사상 최대인 1572억달러(약 206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증시 흐름으로는 마땅히 투자할 대상이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버핏은 올해 3·4분기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이 뛰는 기간 이자수익을 노리고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가장 큰 애플의 주가가 3·4분기 12% 하락하는 등 증시가 부진했던 탓에 버크셔는 주식 투자에서 241억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버크셔 산하 자동차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등은 107억6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76억5100만달러)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40.6% 급증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3·4분기 실적발표에서 9월 말 현재 보유현금 규모가 1572억달러라고 밝혔다. 이전 사상 최고치(2021년 9월 1492억달러)보다 5.4% 늘었다.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율을 각각 8.5%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2·4분기에 일본 투자를 늘리고, 독립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에 대한 투자도 늘렸지만 3·4분기에는 몸을 사렸다.

버핏은 3·4분기에는 국채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보유현금 대부분을 수익률 5%가 넘는 단기 국채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930억달러 수준이던 단기국채 보유 규모가 9월 말 1264억달러로 증가했다. 9개월 사이 단기 국채 보유 규모가 334억달러(36%) 늘었다.

버크셔는 주로 단기국채 이자수익이 늘어난 덕분에 3·4분기 이자·기타 투자수익이 1년 전보다 13억달러 증가했다고 전했다.

버핏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을 대거 줄이고 있다. 지난 2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대규모 과세 방안을 비판하고 나섰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버핏은 바이든 대통령을 '경제 문외한' '언변 좋은 정치 선동가'로 폄훼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스스로는 자사주 매입을 대폭 축소했다. 1·4분기 44억달러였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4분기 14억달러, 3·4분기에는 11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75%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셰브론,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5개 종목에 집중됐다. 애플은 주가 하락 여파로 비중이 2·4분기 78%에서 3%포인트 감소했다. 평가액이 6월 말 1776억달러에서 9월 말에는 1190억달러로 줄었다.

포트폴리오 2위 BofA의 평가액은 애플과 달리, 296억달러에서 342억달러로 높아졌다. 셰브론은 포트폴리오 순위가 3개월 사이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유가 상승으로 주가가 이 기간 7% 넘게 뛴 덕택이다.
평가액은 194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반대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평가액이 296억달러에서 224억달러로 줄어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코카콜라는 241억달러에서 254억달러로 평가액이 높아진 가운데 4위 자리를 지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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