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활성화에 사고 늘자…팔 걷고 나선 PM업계
2023.11.09 09:03
수정 : 2023.11.09 0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인형 이동장치(PM) 업계가 안전한 전동킥보드 이용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킥보드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이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업계는 자체적인 안전 캠페인과 교육 등으로 적극적인 자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9일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유형과 개인 보유를 합친 국내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는 최근 5년 새 10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8년 225건이었던 킥보드 사고는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늘어났다. 이후 2021년 1735건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2386건까지 뛰어올랐다.
19세 이하 청소년층에서도 전동킥보드 사고는 증가 추세다. 지난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규모는 2017년 12건에서 2021년 549건으로 5년간 약 46배 증가했다.
이처럼 PM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도 늘어나자, 업계가 안전한 주행 문화 형성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킥보드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PM이 갖고 있는 역기능을 자정 노력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지쿠(GCOO)'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최근 PM 교통안전 의식 강화를 위해 서울 강북구, 인천 연수구, 대구 3개 지역에서 각 지자체와 함께 PM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교육·홍보 등 안전 문화 활동을 진행했다. 강북구에선 강북구청 교통행정과, 강북경찰서 등과 함께 시민들에게 전동킥보드 탑승 시 △운전면허 소지 △안전모 착용 △2인 탑승 금지 등 도로교통법 관련 안전 수칙 홍보물을 배부했다. 대구에선 대학생들에게 전동킥보드의 올바른 이용 가이드라인을 홍보하고, 연수구에선 △도로교통법 등 관련 법규 현황 △올바른 주차 위치 등 이용자들이 숙지해야 할 내용을 알렸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올해 약 20차례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찾아가는 교통안전 체험교실'을 통해 체험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직접 찾아가 체험형 안전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며 "서울 강서구 관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등 공공기관, 지자체와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킥보드 '빔'을 운영하는 빔모빌리티도 최근 캠퍼스 내 안전한 PM 주행 문화 구축을 위해 전남대학교에서 자체 안전교육 프로그램인 '빔 안전주행 아카데미'를 열었다. 빔 안전주행 아카데미는 안전한 공유 전동킥보드 문화 확립을 위해 빔모빌리티가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과 공동 개발한 자체 안전 교육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이번 교육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전동킥보드 이용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빔모빌리티 관계자는 "전동킥보드가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용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빔모빌리티는 안전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윙'을 운영하는 더스윙도 안전한 PM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더스윙은 올해 초 청소년 전동킥보드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퍼지고 있다고 판단, 선제적 자정 조치를 위해 국내 최초로 청소년 대상의 PM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경찰청, TS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KPMA)와 함께 서울 관악구 소재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면허와 안전한 운행을 강조했다. 이후 서울 은평구 고등학교에서 국내 최초 중계방식을 도입한 모빌리티 안전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스윙은 현재까지 서울 관악구, 서대문구, 은평구, 강남구 등에서 중, 고등학생 1500명에게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향후 안전 관련 온라인 교육도 만들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스윙 관계자는 "현재 교통안전공단, KPMA와 각 구를 돌면서 중, 고등학생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방송국과도 연계해 온라인 안전교육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