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고성 끝 파행…與 "보이콧 통보해와" vs 野 "그런 적 없어"

      2023.11.08 11:59   수정 : 2023.11.08 12: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회 국방위원회가 8일 예산안 의결을 앞두고 파행 수순을 밟았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차질을 겪었다.

앞서 여야는 전날 국방위 예산심사소위에서 일부 예산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를 들며 이날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예산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을 위해 전체회의를 개의했다. 이미 의사 일정은 합의가 된 사안이며 예산안 외에도 국군 부대 해외 파견 연장 동의안,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오늘 아침에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예산안 합의가 안 되면 나머지 (안건들)은 합의를 못 해주겠다고 약속을 깨고 나왔다"며 "그렇기에 오늘 회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어떻게 야당 간사가 전체회의를 깨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회의에 불참한 것이 아닌 당 소속 의원 간 사전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음에도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 불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개의 후 3분여 만에 회의장에 들어와 국민의힘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우리가 회의를 하고 있는 것을 다 알면서 개의했다", "이러시면 안 된다. 5분도 못 기다리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하는데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여는 것을 봤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한기호 위원장은 "김 의원이 분명히 제게 예산안이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오늘 회의를 못 한다고 그랬다"며 "왜 거짓말을 하고 그러냐. 한 입 가지고 두 얘기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여당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 고성에 위원장석으로 이동, 한 위원장을 거들며 장내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한 위원장과 정면으로 맞서며 설전을 벌였다.

설 의원은 "야당이 안 오겠다고 얘기한 것이 없다.
우리는 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일방적으로 회의를 강행했다"며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사과 후 정회하고 다시 여야 간에 합의한 뒤 회의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왜 제가 회의를 개의했냐면 간단히 얘기해 민주당한테 회의에 참석하게 하려고 한 것"이라며 "5선 의원님이면 그 정도는 아시지 않나. 앞뒤를 좀 보고 얘기하라"고 응수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