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남당·6070' 이미지 탈피 본격화..청년·여성 공천룰 나올까

      2023.11.09 06:00   수정 : 2023.11.09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총선 승부수인 수도권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영남당 이미지 탈피'에 집중하고 있다. 혁신위가 3호 혁신안으로 청년·여성 의원 확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청년·여성을 전면 배치한 총선기획단도 이날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공천 룰 준비를 시작했다.

8일 혁신위는 경북대학교를 찾아 대구·경북(TK)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년들은 이 자리에서 청년 정치인 및 관련 정책·소통 부족을 토로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청년들의 경우 생업과 정치활동을 병행해야만 청년 정치가 가능한데 당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청년 정치인, 인재 육성 체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이같은 의견 수렴을 거쳐 청년·여성 등 다양성을 키워드로 한 3호 혁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당내 청년 기준을 45세 미만에서 40세 미만으로 수정하고 비례대표 연령 하향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에 구체적인 공천 룰을 논의하는 총선기획단이 이를 적극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선기획단장에 TK 출신 이만희 사무총장을 앉혔지만, 이 총장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총선기획단 위원을 수도권·충청·강원 지역구 의원들과 청년·여성으로 채웠다.

이만희 총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가진 뒤 "기존에 정치를 오래 했던 분과 새롭게 출발하는 청년이나 여성분들이 출발선상 라인이 얼만큼 갭 없이, 가급적이면 같은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 당이 가진 청년과 여성들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여성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건 일종의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 총장은 "가능하다면 공정한 공천 룰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룰 세팅을 하겠다"며 "(공천 과정에서) 청년 여성을 배려하는 문제는 공관위에서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12월 20일까지 7차례 회의를 진행한다. 기획단은 공천룰, 핵심 공약, 홍보 방안 등의 그림을 그리고 이후 꾸려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를 확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총장은 이날 공천의 세 가지 원칙으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질서 있는 공천을 제시했다. 특히 이 총장은 "호불호, 친소관계, 사심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는 줄 세우기, 챙겨주기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과 관련된 여러 당내 우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혁신위가 2호 혁신안으로 제시한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와 관련해서 이 총장은 "타임라인에 따라 그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혁신위 제안을 공천 과정에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절차대로 룰 세팅을 하겠다"고 했다.
그 외 윤석열 대통령 측근의 전략공천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전략공천 기준 등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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