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에도 출근길 대란 없었지만 퇴근길 '우려'...전장연도 시위 예고
2023.11.09 10:15
수정 : 2023.11.09 10:15기사원문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부터 오는 10일 야간근무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출근 시간대는 100%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운행 차질은 오전 9시께 이후부터 발생할 전망이다.
출근길에 만난 시민들도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중구 신당역에서 만난 김모씨(48)는 "열차 운행이 줄어서 많이 붐빌 것으로 봤는데 평소보다도 한산한 느낌"이라며 "걱정이 돼서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런 영향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출근길 혼잡을 예상해 이른 시간에 지하철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일부 열차는 탑승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 과정에서 시민들은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출근길 정상 운행으로 혼잡은 피했지만 오전 9시 이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파업으로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의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퇴근길에는 열차 운행 축소에 따른 혼잡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전장연도 이날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해 우려를 낳고 있다. 시위는 출근 시간대를 지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시위가 이뤄진다. 이날 전장연은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철도 탑승을 시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도 도착한 이후 선전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해 전장연은 장애인 비행기 이동권 보장을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 미참여자,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 역사 근무 지원 요원을 배치했다. 버스 등 대체 수단도 대거 투입한다.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을 열었으나, 시작 2분여 만에 사측의 요구로 양측 합의 하에 정회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9시 13분께 교섭 결렬이 선언됐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인력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 중이다.
이날 노조는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신답별관과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각각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함께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연다. 파업 중에도 교섭이 가능한 만큼 추후 변화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분위기다.
공사는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