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는 LCC… 해외 지점장 뽑고 신입 채용 "정상화 착착"
2023.11.12 18:12
수정 : 2023.11.12 18:12기사원문
국제선 수요가 점차 회복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거점 마련을 위한 지점장 채용부터 신입 모집까지 미래를 위한 대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 해외 지점장 뽑고, 신입 공채
1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이달 8일까지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서 근무할 지점장 지원 접수를 받았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29일 재취항한 베트남 푸꾸옥 공항 소장을 뽑는 중이다. 제주항공이 푸꾸옥 노선에 다시 취항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공항소장은 푸꾸옥에서 국제선 여객운송·지점 제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신입 공개채용을 하는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7일까지 일반 공통, 정비사 등에서 신입 채용을 하고 웹·앱 개발자, 엔지니어 등 경력직도 뽑는다. 전체 채용 예정 인원은 두자릿수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중 입사한다. 에어부산, 진에어 등 다른 LCC도 수시 채용을 하고 있다.
LCC와 대형항공사(FSC)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HSC)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조종사를 채용하기 위한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추가 도입이 유력한 B787-9의 조종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채용 규모는 40여명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신입 공채도 진행할 예정이다.
■ 코로나 전 比 국제선 회복률 85%
이처럼 LCC들이 채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전 대비 국제선 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됐고 기재 도입과 노선 증편이 활발해지면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국적 항공기의 국제선 노선 이용객은 1287만여명으로 코로나19 전 대비 회복률은 85% 수준이다.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힘들었던 항공업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기재 1대 도입 시 필요한 인원은 대략 100여명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인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4·4분기 지속되는 높은 환율·항공유 가격으로 항공업계 실적이 줄어 LCC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재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악재다. LCC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을 뽑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게 맞다"면서도 "비행기 운영에 필요한 필수 유지 인력이 있는 데다 항공사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채용을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을 모회사로 둔 LCC(에어부산, 에어서울)들이 활발한 채용에 나서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항공기 운항을 위해 결원이 생기면 이를 채우는 식의 수시채용은 하고 있지만 공개 채용을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대한항공과) 합병이 결정된 이후에나 신입 공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