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지대 우산 들고 나선 정태근 前 의원 “단일 대오 이루면 2016년 국민의당보다 성공”

      2023.11.16 15:04   수정 : 2023.11.17 0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소장파에서 거대 양당제 폐해 극복을 위한 제3 지대 주창자로 돌아온 정태근 전 의원은 “대안 정치 세력이 단일 대오를 만들고 국민이 바라는 핵심 과제 해결을 22대 국회에서 해낼 수 있다는 신뢰를 얻으면 2016년 국민의당(38석)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가 한번에 열 걸음은 아니어도 세 걸음이라도 앞으로 가게 하려면 문제 해결 중심의 새롭고 유능한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제3당이 방송 3법 같은 쟁점 법안의 타협안을 만들고 양당을 설득하는 식의 프로세스가 자리 잡는 것만으로 한국 정치 폐해가 많이 개선될 거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정 전 의원은 널리 쓰이는 ‘제3 지대’보다는 ‘대안 정치 세력’이라는 명칭을 선호한다. 지난해 서울 성북구청장 선거 낙선 후 ‘거야 단독 법안 처리-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으로 대표되는, 대치 일변도 정치 흐름을 지켜보며 조금이라도 정치를 변화·진전시키는 데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정 전 의원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 뜻이 맞는 동료들과 정치 운동체 ‘당신과함께’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금태섭 전 의원(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양향자 의원(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함께 제3 지대 연대체 ‘금요연석회의’의 한 축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신당 세력이 단일한 대오로 내년 총선에 임하면 반드시 양당 과반을 저지할 수 있다. 국민적인 바람이 모이면 의외로 굉장히 많은 의석을 점할 수도 있다”며 제3 지대 회의론에 응수했다. 지금으로서는 추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빅텐트 신당 추진설 등과 함께 금요연석회의 일원들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은 상당히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 안의 단일 대오도 성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부터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까지도 ‘동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 정의당 박 전 의원의 협업이 그 성공 사례라고 했다. 대안 정치 세력 구성원 간에 국민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핵심 과제 해법에 대한 합의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최소 강령 최대 연합’이다. 정 전 의원은 “노동·연금·교육 개혁 등 기성 정당이 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 한국 사회 핵심 과제에 대해 서로 입장을 확인해 가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했다.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성정당을 방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 금요연석회의가 그런 모델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 위성정당 출현 방지를 위해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정당은 반드시 비례대표 후보도 내도록 선거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정 전 의원은 “권한이 있으면 제대로 책임감을 갖고, 유능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양당 투쟁 일변도 정치 구조를 넘어서야 한다는 데 동의만 하면 각각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함께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 합류 가능성에는 물론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떠날지 말지 △신당을 만들면 어떤 당을 지향할지 △핵심 정책에 대한 본인 생각은 어떤지 등을 정리해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제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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