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함정 10여척 및 초계기 투입 "북한 발사체 낙하물 탐색작전 돌입"
2023.11.22 11:31
수정 : 2023.11.22 11:31기사원문
우리 군 당국이 21일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의 추진체 등 낙하물을 찾기 위한 탐색 작전에 돌입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북한의 위성 발사 과정에서 분리된 1·2단 추진체 등 낙하물을 찾기 위해 이날 함정 10여척과 해상초계기 등을 낙하물 발생 예상 수역에 투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43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주발사체 1발을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날 북한도 관영 매체를 통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해군 소해함은 이미 수중 탐색을 위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고, 구축함·호위함은 수상 탐색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낙하물 발생 예상 수역을 중심으로 탐색구역을 원형으로 설정, 해상초계기를 이용한 항공 탐색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전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한 위성 발사 계획에 따르면 한반도 서해 남서쪽 수역 2곳과 필리핀 동쪽 수역 1곳 등 총 3곳에 낙하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은 전날인 21일 일본 정부에 22일 0시부터 12월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일본에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것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운영 중인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에 따라 회원국인 북한도 한반도가 속한 구역인 'NAVAREA XI'의 조정국인 일본에 해상사격훈련이나 해상훈련, 선박 침몰, 암초 발견과 같은 긴급한 사항이 있을 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등 2차례 위성 발사 시도 때도 일본 해상보안청에 그 계획을 사전 통보하며 그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인공위성'을 발사 예고 기간 첫날부터 기습적인 도발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여온 것에 반해 이번 도발은 이러한 공식 통보 기간마저 어기고 기만책으로 활용해 하루 앞선 21일 저녁 오후 10시43분께 동창리 일대서 정찰위성을 기습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정찰위성을 한국보다 먼저 쏘아 올렸다는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국이 최초의 군사정찰위성을 11월 30일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하기로 예고된 상태에서 북한은 한국보다 자신이 정찰위성 발사에 먼저 성공했다는 업적을 치켜세우며 대대적으로 선전에 활용하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위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현시하려 들 것이란 전망이다.
북한은 앞선 1·2차 위성 발사 시도 땐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5월 1차 정찰위성 발사 시도 땐 서해에서 우주발사체 잔해물 일부를 인양하는 데 성공, 우리 군 당국과 미국 측과의 공동 분석 결과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2차 정찰위성 발사 수거하지 못했다. 우리 군이 이번에 다시 북한 발사체의 추진체 등 '유의미'한 낙하물을 확보한다면 앞선 2차례 발사 시도 때와 비교해 기술적 진전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의 3차 위성 발사는 일단 궤도 진입엔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 군은 이 위성체가 특정 궤도를 정해진 주기마다 정상적으로 비행하는지를 계속 관측하며 발사 성공 여부를 평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