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뇌기능 개선제 시장… 기억력 돕는 ‘은행잎 제제’ 뜬다
2023.11.27 18:24
수정 : 2023.11.27 18:24기사원문
현재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개선제 시장은 SK케미칼의 '기넥신'과 유유제약의 '타나민'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과 동국제약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전하면서 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기넥신과 타나민은 견조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1위 기넥신은 유비스트 처방액 기준 약 210억원, 타나민은 약 95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까지 시장 규모는 51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560억원이었다.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개선제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 뇌기능 개선제가 퇴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물재평가에서는 '아세틸L카르니틴', '옥시라세탐' 등 기존 뇌기능 개선제가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고령화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의료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약제가 퇴출되면서 반사 이익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은행잎 추출물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는 목적으로 허가됐지만 고용량 제품의 경우 뇌기능 개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케미칼과 유유제약도 마케팅 포인트를 혈액순환개선제에서 인지기능 개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는 작용,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아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된 아세틸L카르니틴과 옥시라세탐은 지난해 기준 각각 334억원, 23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잎추출물 인지기능 개선제 시장 규모가 한 해 약 500억~600억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간과할 수 없는 틈새 시장이 생긴 셈이다. 또 뇌기능 개선제 시장에서 매출 규모가 5000억원대로 가장 큰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SK케미칼과 유유제약은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고용량 제품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SK케미칼 기넥신은 2021년 240㎎ 고용량 제제를 선보였고, 타나민은 지난 4월 240㎎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 개선제 시장이 부상하면서 후발 주자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현기증(동맥 경화 증상) 개선에 도움되는 고함량 은행잎 추출물 기반의 '대웅징코샷'을 지난 14일 내놨다. 은행잎 추출물 '은행엽건조엑스' 240㎎을 한 알에 담은 것이 특징으로, 기존 120㎎ 저용량 제품들의 1일 2회 복용법에 비해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
동국제약도 지난 10월 식약처로부터 기억력 개선제 '메모레인캡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은행엽건조엑스에 인삼건조물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말초 동맥순환장애로 인한 현기증 개선 등의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