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택 절반 이상 '중국인 집주인'.. 6개월새 2400가구 넘게 증가
2023.11.29 11:00
수정 : 2023.11.29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 소유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국인 주택 소유자 수는 6개월 사이 2400가구 넘게 증가했다. 또 국내 토지를 보유한 외국인의 절반 이상은 미국인이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통계를 공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 8만5358명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8만7223가구다. 전년 말 대비 주택 보유 외국인은 4.6%, 소유한 주택은 4.4%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 소유 주택 수는 전체 주택(1895만 가구·2023년 가격공시 기준)의 0.46% 수준이다. 정부가 외국인 주택 보유 통계를 공개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다. 윤석열 정부는 '외국인의 투기성 주택거래 규제'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국적별로 중국인 소유 주택이 4만7327가구(전체 주택 기준·54.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인 소유 가구수는 전년 말 대비 2438가구 증가했다. 이어 미국(23.5%) 등의 순이다.
전체 주택 중 공동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은 7만9361가구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7862가구다. 외국인 소유 아파트는 5만2508가구다.
외국인 소유 주택은 수도권(73.3%)에 집중돼 있다. 경기도 소재 주택이(38.0%)로 가장 많고, 서울(25.6%), 인천(9.7%) 순이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부천(5.0%), 경기 안산 단원(3.1%), 경기 시흥(2.9%), 경기 평택(2.9%) 순이다. 지방은 26.7%다.
외국인 93.4%가 1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2주택 소유자는 5.2%, 3주택 이상 소유자는 1.4%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6547만2000㎡로 전년 말 대비 0.6%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전체 국토면적의 0.26%를 차지한다. 여의도 면적(290만㎡)의 약 91배 해당한다. 외국인 소유 토지 공시지가는 33조204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토지소유 면적은 2014년~2015년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2016년부터 증가폭이 둔화된 후 현재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적별로 미국인 소유 토지가 1억4168만㎡로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의 53.4%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인(7.8%), 유럽인(7.1%), 일본인(6.2%)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 경기도 소재 토지가 외국인 소유 전체 면적 토지의 18.4%(4874만10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14.7%), 경북(14.0%) 등의 순이다. 서울은 1.2%다.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의 용도는 임야·농지 등 기타용지 보유가 67,6%로 가장 많고, 외국 국적 교포가 5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