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불발 아쉽지만… 현대차 "해외사업 기반 넓힌 기회"

      2023.11.29 18:26   수정 : 2023.11.29 18:26기사원문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전기차, 소형모듈원전, 공급망 수급채널 다변화 등 해외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엑스포 발표 현장에 남아 마지막까지 유치에 힘을 보태 아쉬움이 더 컸다.

29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했고,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형성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재계에서 가장 먼저 엑스포 유치 TF를 만들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의 개최 역량과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별 교섭 활동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캠페인, 아트카 등 모빌리티 캠페인을 통해 한국과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가장 적합했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사업 기회도 함께 늘어났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광물 자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철도, 소형모듈원전(SMR)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에서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 예다.
현대차그룹은 자원 부국이나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들과는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파리로 건너간 정의선 회장은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제외하고 주요 그룹 총수가운데 유일하게 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유치 실패 결과가 나온 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격려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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