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개발자 월 180만원에 구독하세요”
2023.12.03 13:42
수정 : 2023.12.03 13: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검증된 인재를 원하는 기간만큼 구독형으로 채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정규직 채용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페이스와이 황현태 대표 (사진)는 3일 "탑티어 현직자 구독형 채용 플랫폼 ‘디오(DIO)’는 단기 채용이 필요한 기업에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디오는 현재 빅테크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리드 또는 C레벨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PM(PO) 등 검증된 인재를 초기 스타트업에 원하는 기간만큼 구독형으로 채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정규직 채용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까지 디오에 가입한 누적 기업은 5300개를 넘어섰고, 누적 전문가는 1만1395명이다. 처음 서비스를 론칭했던 2022년과 비교했을 때 계약 수는 2000% 이상 증가한 셈이다.
황 대표는 "기업이 개발자를 구독하고 싶을 때 원하는 포지션과 함께 진행하고자 하는 업무 내용만 간단하게 알려주면 디오에서 해당 업무 경험이 있거나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개발자를 찾아 매칭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적화된 매칭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 매칭 등 디오만의 솔루션으로 빠르면 3일 내 매칭 및 계약까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또 앱을 통한 ‘DIO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하다보니 고용주와 고용인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는 "공동창업자인 남송학 CTO 등 2명의 창업자는 물론, 정구봉 CPO 역시 개발자 출신으로 개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 실력있는 개발자를 매칭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며 "특히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현직자를 채용이 어려운 기업인 스타트업에 연결한다는 점이 디오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오를 통해 고용 기업은 비용을 저감하고 N잡러 역시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고용 기업은 개발자 기준으로 1~3년차의 경우 평균 월 152만원, 4~7년 차의 경우에는 평균 180만원으로 구독형 채용이 가능하다. 이는 주니어 개발자 급여와 비교해도 54% 저렴한 수준이다. N잡 현직자도 월 평균 150~3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N잡을 찾는 것부터 계약서 작성, 세금처리 등 행정적인 부분은 디오를 통해 모두 해결 가능하다. 실제로 ‘토스’ 출신의 개발자의 경우 디오 플랫폼을 통해 연간 1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의 경험이 초기 스타트업들의 많은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윈-윈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 대표는 디오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이 채용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건 실력있는 현직자인데 초기 스타트업이 뛰어난 경력직을 채용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스타트업과 추가 소득을 얻길 원하는 N잡러의 수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향후 구독형 채용 서비스를 전직군으로 확장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에서는 구독형 채용과 궤를 같이 하는 긱(Gig) 이코노미가 활성화돼 있다"며 "포브스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체 고용의 35%가 긱워커로 나타났으며 2027년에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긱워커로 종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왜 초기 기업은 좋은 인재와 함께 할 수 없을까’는 근본적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경직된 고용 구조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인재가 한 회사에 묶여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데, 추가로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인재가 있을 경우에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여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싶다"며 "좋은 아이디어나 제품을 가진 스타트업이 인력 문제로 인해 세상에 가치 발현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디오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팁스 프로그램 선정으로 연구개발비를 확보한 디오는 이를 통해 △현직자 역량 검증 프로세스 강화 △AI를 활용한 최적의 인재 매칭 서비스 도입 △업무 보조를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협업툴 고도화 등으로 현직자 채용부터 매칭, 관리 전 영역에 걸쳐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