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숨만쉬며 월급 모아야 했는데..."10년이면 집 산다"

      2023.12.01 15:00   수정 : 2023.12.01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9년 가량 단축됐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내집마련 기간도 줄어든 셈이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서울의 PIR은 10.0으로 집계됐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이 가운데 중위소득(3분위)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수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PIR이 10이면 중위소득을 받는 근로자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 수준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PIR은 지난 2021년 12월 19.0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시장이 침체되면서 2022년 3월 18.4, 6월 17.6, 9월 17.7, 12월 11.9 등을 기록했다. 올 9월에는 10.0까지 하락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77만원이었던 서울 중위소득가구 월소득은 올 9월에 651만원으로 상승했다. 9월 기준 서울 주택 중위가격은 6억9500만원이다. 1년전 9억2324만원에서 크게 하락했다.

전국 PIR도 올 9월 기준으로 4.6을 기록했다. 최고점은 2021년 12월 7.6이다. 집값 하락으로 내집마련 기간이 3년 가량 줄어들었다. 전국 주택 중위가격은 지난해 9월 4억6000만원에서 올 9월 3억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가주택만 놓고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 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11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0.3으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도 올 1월 4.6에서 6월 4.7, 9월 4.8, 11월 4.9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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