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수펙스 의장 맡을까...SK 부회장단 교체 유력

      2023.12.04 09:44   수정 : 2023.12.04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오는 7일 예정된 임원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펙스는 SK그룹 각 계열사의 경영판단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최고의사결정협의체로,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자리를 의미한다. 조대식 수펙스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주요 부회장들의 동반 퇴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창원 부회장의 수펙스 의장 선임을 비롯한 연말 임원 인사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SK케미칼·SK글로벌·SK건설·SK가스 사업에 주요 임원으로 참여했고 현재는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거느린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64년생으로 최태원 회장보다 네 살 적고 최재원 수석부회장보다는 한 살 아래다. 수펙스 의장이 실질적인 그룹의 2인자라는 점에서 최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에 선임될 경우 사실상 사촌경영 체제가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는 또한 조대식 수펙스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 4명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이 최근 이들을 직접 만나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부터 최태원 회장을 보좌하면서 부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동반 퇴진을 통해 상대적으로 젊은 참모진으로 새롭게 보좌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 후임 대표이사에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과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거론된다.
두 사장은 지난해 SK 수펙스 인사에서 김준 부회장의 환경사업위원장직과 서진우 부회장의 인재육성위원장직을 각각 물려받았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발표되지도 않은 인사에 대해 맞다 틀리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얘기가 일부에서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수준의 인사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SK그룹 차원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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