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반도체 산업용 가스사업 키운다
2023.12.05 11:08
수정 : 2023.12.05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2차전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 사업을 확대한다.
5일 포스코는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2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t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포스코는 1000여억원을 투자, 단지내 1만6500㎡(5000평) 부지에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산소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 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한다. 연간 가스 공급 규모는 양극재 공정에 10만t, 순니켈 5만t, 전구체 11만t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가동 중인 포스코퓨처엠 등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산업가스를 장기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번 산업용 가스 공장 증설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산소·질소는 철강뿐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 자재다. 하지만 산업용 산소는 해외·사모펀드 기업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1월 조직내 산업가스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신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앞서 2021년부터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가스를 활용한 신사업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산소 공장 이외에 수요처 인근에 ASU 설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산소·질소 등 일반 산업가스와 함께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희귀가스 △제철소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가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산소공장 22개를 가동, 연간 1700만t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량 중 1600만t은 제강 공정에 사용하고 100만t은 외부로 판매한다.
제철소와 수송관이 연결돼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청림사업장과 광양 동호안 인근의 SNNC 등에는 기체 상태의 산소·질소를 공급하고 있다. 일부 가스는 액화시켜 탱크 로리를 이용해 중소 충전소와 가스 판매업체에 판매한다.
2차전지 공정 등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 시장은 성장세다. 국내 기체가스 시장은 연간 약 2조2000억원, 액체가스는 5000억원 규모다. 특히 기체시장 수요처 중 반도체, 2차전지소재 분야가 80%를 차지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