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SL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추가 도발 나서나?
2023.12.07 06:00
수정 : 2023.12.07 06:00기사원문
한미 당국은 북한의 9.19 군사합의 폐기 선언 이후 우리 군의 정찰위성과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발사의 잇단 성공에 맞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국은 최근 북한 신포급 잠수함의 잇단 정비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신포급 잠수함(2000t 고래급)의 정비 관련 장비와 인력의 활발한 움직임 등이 연이어 포착돼 한미 당국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北 선제공격을 받아도 반격할 수 있는 '제2격 능력 확보' 나섰단 관측
전문가들은 지난 9월 김정은 주관하에 진수된 전술핵공격잠수함에서 시험발사를 하기에 앞서 신포급 잠수함으로 '신형 SLBM을 쏴 성능 점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북한이 선제 핵공격을 받아도 반격할 수 있는 '제2격 능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SLBM은 지상의 핵시설이 무력화돼도 수중 잠수함은 생존할 수 있어 즉시 반격할 수 있는 대표적 전력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 이후 최전방 감시초소(GP) 11곳에 병력과 중화기를 투입, 일제 복원에 나섰다. 특히 신포급 잠수함의 동향은 SLBM으로 기습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한미 당국은 감시자산을 증강해 관련 동향을 세밀히 추적 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향이 포착된 북한 신포 일대는 잠수함과 SLBM의 생산·개발·시험 시설을 갖춘 곳으로, 주변에 지상시험발사장도 있다.
북한의 ‘미니 SLBM’은 지난 2021년 10월 신포급 잠수함(8·24영웅함)에서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5월과 9월에도 각각 신포급 잠수함과 평안북도 태천호 저수지의 수중 발사대에서 추가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이후 올해까지 실발사가 없었다.
북한이 지금까지 신포급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SLBM은 △미니 SLBM과 △북극성-1형 △북극성-3형 등 3종류다.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공개한 신형 △북극성-4 △북극성-5ㅅ형 △대형 SLBM 등은 쏜 적이 없다.
■北 SLBM 도발 가능성 커 한미·한미일 연합 해양현시로 대북 억제력 높여야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최근 북한은 핵 고도화를 넘어 핵 전력질주에 나선 상황이고 그 질주의 종착지는 제2격 능력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은 핵무기를 전략적으로 숨겨둘 최적의 공간으로 수중을 선정하고 오랜기간 SLBM 전력화에 매진하여 왔다"며 "신포급 잠수함에서 미니 SLBM을 잇따라 발사하는데 성공하며 제2격 능력 구축이 진일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억제 차원에서 제2격 능력을 갖추는 통상국가와 달리 북한은 군사적 목적의 핵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심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북한이 SLBM 혹은 수중전력 현시를 통한 핵도발 혹은 수중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우선 북한은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상태이고 (우리의)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매우 고무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기를 틈타 각종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올 9월 전술핵공격잠수함(김군옥영웅함)을 진수시키며 재래식 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전력화에 나섰다고 주장한 상황"이라며 "특히 작년 이후로 SLBM 실발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도발카드로 SLBM을 선택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SLBM 도발에 나선다면 그 플랫폼이 김군옥영웅함일지 아니면 8·24영웅함일지에 따라 도발의 강도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당국은 한미 연합 대잠전 혹은 한미일 연합 해양현시를 통해 대북 억제력을 높이고 도발 실패를 유도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