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턴 대비" 삼성전자, 우수인력 보강 팔걷었다

      2023.12.06 18:19   수정 : 2023.12.06 18:19기사원문
메모리반도체 수요·공급 상황이 서서히 균형을 찾아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가오는 '업턴(경기 상승국면)'을 대비한 인력보강에 팔을 걷어붙였다. 글로벌 반도체 공룡간 인재 쟁탈전이 거센 가운데 '초격차' 실현을 위한 우수인재 선점에 나선 것이다.

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일까지 경력사원 모집에 나선다고 공고했다.

모집 분야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 3곳을 포함해 △반도체연구소 △TSP총괄 △글로벌인프라총괄 △설비기술 △제조담당 △어드밴스드패키징(AVP)사업팀 △혁신센터 △SAIT(옛 종합기술원) 등 총 11곳이다.

지원자격은 학사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경력 보유자로, 석·박사 학위취득자는 수학기간을 경력기간으로 인정된다.
근무지역은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는 화성, 기흥, 평택, 수원, 천안, 온양 등이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의 경력채용은 올해로 네 번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과 5월 공고를 통해 △공정 △설계 △소프트웨어 △설비 △인프라 △경영지원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연구·개발(R&D)분야에서 외국인 경력사원을 최초로 모집해 화제가 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룡간 인재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채용된 외국인 인력은 삼성전자의 국내 사업장에서 국내 임직원과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임원급 영입 외에도 주니어급에도 지원 문턱을 대폭 낮추며 우수 외부인재 확보에 나섰다. 경력 공고 역시 공정분야, 인프라 등 특정 사업부와 특정 직무를 넘어 올해는 전 사업부 및 전 직무로 확대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방위적 인재 확보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올해 초 경력채용 우대조건의 유관경력 기준을 기존 '학사학위 취득 후 4년 이상'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또, 석사와 박사 학위자의 학업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우수인재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경력사원 입사가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촌각을 다투는 기술 싸움에서 그야말로 어떤 기업이 우수 인재를 더 보유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면서 "최근 지원조건 완화 등 움직임은 국내 이공계 우수 인재 풀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면 결국 인재 확보전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력사원의 모집분야와 채용규모 등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만4070명이다.
이 가운데 DS부문 직원은 7만3544명으로 전체 직원의 59.2%가량이다. DS부문 직원 수는 2019년 말 기준 5만4580명에서 2021년 6만명을 돌파했고, 1년새 7만명을 다시 돌파했다.
DS부문 직원 비중도 2019년 말 기준 51.8%에서 5년새 7.4%p 늘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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