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살인이다"…설운도가 밝힌 '차량 상가 돌진 사고'의 전말

      2023.12.07 05:40   수정 : 2023.12.07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수 설운도가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설운도는 지난 5일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설운도는 “집사람하고 저하고 하늘이 도왔다고 그러는데, 긴박한 순간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게 죽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설운도와 그의 아들은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 30분경 아내 이수진 씨가 운전하는 벤츠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의 한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이때 차량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골목길을 질주했고, 택시와 보행자를 들이받은 후 식당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상가 앞을 지나가던 행인 1명 등 10명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었다.

설운도 아내 이 씨는 “가족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진입했을 때 갑자기 차가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움직였다”고 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설운도는 “차가 ‘윙~’하길래 ‘브레이크! 브레이크’라고 소리쳤다. 아내가 ‘안 들어! 안 들어’라더라. 차가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속도가 총알 같았다”고 말했다.

설운도 "브레이크·에어백도 작동 안 해"

이 씨는 “인터넷을 보면 급발진 났을 때 시동 꺼라, 기어 바꾸라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오직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1984년 부터 사고 장소에 살았다. 눈을 감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스피드 낼 이유도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딱딱하고 안 듣는다는 느낌이 100%였다”고 주장했다.

설운도는 “딱딱하게 안 잡혔다는 건 브레이크도 작동을 안 했다는 거다. 이건 완전히 결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당시 이 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증거가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설운도는 “한 여자분이 오시더니 ‘사고가 커서 CCTV를 확인해 봤다’며 영상을 주셨다.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는 게 나와 있다더라”고 했다.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고 했다. 설운도는 “저는 이 사고를 간접살인으로 본다. 에어백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건데 에어백이 안 터졌다는 건 엄청난 문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EDR(사고기록장치) 자료가 나오면 객관적으로 상황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찾아야 한다”라며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도 말이 안 된다. 시속 7km/h 이상이면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된다고 한다. 근데 왜 택시 앞에선 작동이 안 됐을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급발진 발생 전에 사람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였고, 이후엔 어떤 안전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다.
전자제어장치가 오동작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차의 급발진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설운도 사건과 관련해 제조사 측은 “차량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국과수로 넘어가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당사에선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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