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는 넣었다” KIA의 고민, 100만달러로 파노니보다 좋은 용병 구할 수 있을까

      2023.12.11 09:45   수정 : 2023.12.11 10: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2024년 KIA 타이거즈 용병 기상도는 간단하다.

소크라테스는 재계약, 산체스는 퇴단이다. 문제는 파노니다.

어떻게 보면 KIA 타이거즈 2024 구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팀 내 1선발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KIA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도 앤더슨과 메디나로 이어지는 용병 선발진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애매하다. KIA는 파노니에 대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도, 내보내겠다는 의사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KIA의 이런 입장은 당연하다. KIA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파노니보다 더 좋은 용병을 구하고 싶다. 파노니는 작년에 비해서 올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선발로 보면 약한 것이 사실이다. 2022년 82.2이닝에 2.61의 ERA를 기록한 파노니는 올시즌 똑같은 이닝인 82.1이닝을 던져 4.26의 ERA를 기록했다. WHIP도 늘어났다. 피안타도 많아졌고 삼진은 줄었다. 평균 이닝도 6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이를 KIA가 모를 리가 없다. 문제는 과연 현실적으로 파노니 이상의 좋은 용병을 구할 수 있느냐다. 무턱대고 내보냈는데 파노니보다 못한 용병이 오면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KIA는 한 명이 아니다. 이미 산체스의 퇴단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2명을 잡아야 하는데 2명 모두 100만달러 이하에서 1선발급 용병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만달러 금액 제한이 가장 큰 장애 요소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근 투수 용병들은 한국을 보험처럼 생각한다. MLB를 노리는 선수들이 일단 한 번 걸러진다. 그리고 아시아를 생각하는 선수들도 일본에 먼저 노크를 하고 한국을 생각한다. 그마저도 100만달러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한다. 경쟁이 안된다. 그만큼 새로운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팀들이 용병을 구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팀의 한계도 있다. 용병들은 상대적으로 생활 여건이 좋은 수도권을 선호한다. 용병 시장에 대해서 잘 아는 관계자는 “지방 구단은 서울보다는 용병을 데려올 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한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금액이 100만달러로 묶이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방도가 없다.


거기에 최근에는 MLB 조차도 투수 자원 자체가 귀하다는 것이 현지의 귀뜸이다. 류현진도 1000만불 이상의 금액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며,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MLB에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지만, 3억불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심 단장의 말대로 아시아로 온다고 해도 일본이 KBO리그 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일례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트레버 바우어는 약 400만달러를 받는다.

물론, 네임벨유가 높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절대 한국에서는 줄 수 없는 액수다. 그밖에 다른 용병들 또한 금액 차이가 크다. NC는 에릭 페디에게 최선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애초에 아예 미국이나 일본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지 스카우터도 파견하고 리스트업된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용병 투수에게 오퍼는 넣어둔 상태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KIA는 일단 파노니를 보류 명단에 묶었다. 그리고 산체스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만약 2명 모두 파노니보다 좋은 용병 투수를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간다.

아니라면 한 명은 파노니로 갈 수밖에 없다.
파노니 재계약도 하나의 선택지라는 의미다.

아직은 그저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만 들려온다.
과연, 2024년 KIA의 용병 구성은 어떻게 될까.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