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해야"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불러 모은 금감원장
2023.12.12 11:40
수정 : 2023.12.12 1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표적 '소유-지배 분산기업'으로 불리는 은행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 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
12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의사회 의장과 만나는 정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사회가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감원이 올해부터 실시하는 '은행지주·은행 이사회와 소통 정례화' 방안 일환으로 진행했다.
최종안에는 △사외이사 지원체계 구축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 개선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사외이사 평가 체계 강화 등 내용이 담겼다. '주인 없는 회사'인 금융지주 수장이 '제왕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지적에 금감원과 은행권이 지난 5개월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마련한 안이다. CEO 및 사외이사의 연임 문제와 '거수기 사외이사'의 역할론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의 운영 및 개선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이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금일 모범관행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과제별 개선 로드맵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대규모 금융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금융권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하됐다며 이사회의 역할 강화도 촉구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을 가지는 이사회가 주도해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 문화와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CEO 권한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한 준법 의식 결여로 경영진의 위법·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는지 이사회가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해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아직까지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상황이지만, 예상치 못한 손실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자본·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의 확충과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