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자연발생석면' 분포 지역 관리 강화
2023.12.13 14:23
수정 : 2023.12.13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환경부가 자연 발생 석면 영향 조사 방법을 구체화하고 내년에 충북 제천을 대상으로 영향 조사를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자연 발생 석면 영향 조사 고시를 개정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된 고시는 영향 조사 추진 절차를 구체화하고, 자연 발생 석면의 특성을 고려해 암석·토양의 시료 채취 및 석면 분석 방법을 보완했으며, 인체 노출·위해성 평가 방법 및 관리 지역 지정 범위 결정 방법 등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알물질인데, 지구 내부 지질 작용으로 인해 암석에 포함되거나 풍화 작용 등으로 토양에 존재하는 자연 발생 석면이 있다.
과거 석면 광산이 운영됐던 충북 제천에서는 최근에도 이 지역에서 채석한 것으로 추정된 조경석에서 석면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고시 개정을 통해 자연 발생 석면 영향 조사 방법을 구체화하하고, 그간 석면 함유 조경석 판매로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한 충북 제천(수산면)에 대한 영향 조사를 내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실시하는 충남 홍성군(광천읍)에 대한 영향 조사도 보완해 실시한다.
환경부는 고시에 따라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산석면의 주민 노출 및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해당 지역을 '자연 발생 석면 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석면 노출 피해 방지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관리 및 지원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석면 확인이 필요한 경우 참고할 수 있도록 2023년부터 3년 간 전국 주요 자연 발생 석면 확인 가능성이 있는 25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270여개 암석 표본을 채취해 관련 정보를 2026년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채취한 암석 표본을 통해 석면 식별을 위한 국내 자연 발생 석면 광물의 종류, 산출 특성, 화학 조성 등 정보를 구축해 영향조사기관인 석면환경센터 등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관련 표본을 국립환경과학원에 전시할 계획이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체계적인 자연 발생 석면 영향 조사와 석면 광물 정보 구축 등을 통해 자연 발생 석면 관리를 강화하고 석면으로부터 국민건강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