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로 1년에 8.5%?···한투운용 펀드 비결은
2023.12.14 09:21
수정 : 2023.12.14 09:21기사원문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C-e 클래스)’ 최근 1년 수익률(13일 기준)은 8.51%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회사채 공모펀드 중 가장 높다.
연초 이후 수익률 및 최근 3년, 설정(2008년 11월) 이후 수익률은 각각 7.64%, 8.04%, 64.63%였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이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크레딧 투자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A등급 이상 국내 우량 크레딧 채권을 골라 투자한다. 편입 자산 선별 과정에는 개별기업 영업실적, 현금흐름, 재무안정성, 지배구조 등이 반영된다.
초과수익을 얻기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병행된다. 장단기 스프레드 전략, 섹터·신용등급·종목 간 상대가치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펀드 유동성 관리를 위해 크레딧 채권 외에 국공채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한다.
또 저평가된 종목을 적극 발굴해 편입하는 동시에 신용위험 조절을 위해 분기별 실적 점검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초체력(펀더멘탈) 저하가 예상되는 자산 보유 비중운 빠르게 낮춘다.
50개 넘는 종목을 편입한 해당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은 크레딧 전문운용역과 애널리스트가 협업해 결정한다. 설정 이후 15년간 보유 자산 신용등급이 A등급 미만으로 하락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는 이유다.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2년 내외로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중단기 수준 듀레이션을 유지할 경우 향후 금리 인하기 초단기채권형 및 단기금융상품 대비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기치 못한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중장기 채권형 펀드 대비 높은 안정성을 보인다.
지난 2020년부터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도 더했다. 자체 ESG 점수 측정을 통해 재무성과와 함께 비재무적 요인인 ESG 등급을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박빛나라 한투운용 FI운용2부장은 “내년 중반 이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피해 초단기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던 분들은 보다 긴 듀레이션을 가진 채권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초단기채권형 상품보다는 듀레이션이 길어 금리 하락 시 기대수익을 높이되, 장기채권형 상품보다는 변동성을 낮춘 중단기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