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공장 2주간 가동중단…코나EV 생산준비

      2023.12.19 10:42   수정 : 2023.12.19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내년부터 전기차 코나EV 생산을 위해 연말·연초 2주간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증산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약 2주간 가동을 완전히 멈춘다.

셧다운 기간 동안 현대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2세대 코나 EV 생산 관련 설비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전기차 증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나선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1월부터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한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차량 양산을 시작했다. 크레타, 싼타페, 스타리아 등 내연기관차와 함께 전기차 아이오닉5도 생산하고 있는데, 코나EV까지 추가된다면 현지 생산 전기차는 2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내년부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셀 공장이 가동되는 만큼,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생산 확대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을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작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의 누적 생산량은 지난 11월까지 1년 11개월 동안 15만6913대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8만2416대, 올해는 1~11월 7만4497대를 기록했다. 생산 기준 순위는 일본 도요타, 다이하쓰, 미쓰비시 모터스, 혼다, 스즈키에 이어 6위를 차지했고, 점유율은 5.8%를 차지했다. 현지 생산 물량은 내수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일본 자동차의 점유율이 절대적이지만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부문에서는 일본차에 밀렸지만 전기차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1~10월 6084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체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전체 전기차 판매량(1만1896대)의 5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2위 중국 울링(4005대)과의 격차도 상당했다.

다만 악재도 있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관련 규제 강화 조치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공장 투자를 약속한 업체의 경우 수입 전기차에도 세제혜택을 주도록 방침을 바꿨다.
현지화율 조건 강화도 연기됐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현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추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다면 동남아 지역에서 점유율이 높은 일본차 업체들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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