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비행 재개' KF-16 함께 타고 영공방위태세 점검'

      2023.12.18 20:43   수정 : 2023.12.18 2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군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9월 발생한 추락 사고로 비행을 중지했던 공군 주력 전투기 KF-16의 88일 만의 첫 비행 재개 훈련에 함께했다고 18일 전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이 총장은 우리나라 서북부 영공방위를 책임지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을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부대원들을 격려한 뒤 조종사들과 KF-16을 타고 첫 소티(sortie·전투기 1회 출격) 전술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전술요격 훈련'은 가상적기의 고속침투에 대응해 교전에 임하는 훈련이다.



공군은 앞서 지난 9월 21일 KF-16C 전투기 1대가 충남 서산기지 이륙 뒤 충격 발생과 연이은 엔진 실속 등 현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난 뒤 그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KF-16 전투기 전체, 그리고 사고기와 같은 종류의 엔진을 사용하는 F-15K 전투기 일부의 비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어 공군은 지난 11일 당시 KF-16C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은 "엔진에 부착돼 있던 실리콘 재질 패킹(마개) 부품(러버실·rubber seal) 2개가 떨어져 그 조각들이 엔진 안으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란 내용의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이날부터 점검을 완료한 기체들부터 비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비행을 마친 이 총장은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믿고 비행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점검·정비해준 정비요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실전적 비행훈련으로 적에겐 공포를 주고, 국민들에겐 믿음을 주는 최강의 전투비행단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비행에 앞서 비행단 본부에서 임무 현황을 보고받은 뒤엔 "북한은 어제 야간과 오늘 아침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과 다양한 전략·전술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적이 언제 어떤 도발을 해오더라도 즉시 출격해 제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부대원들에게 당부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38분쯤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을 향해 쏜 데 이어, 약 10시간 뒤인 이날 오전 8시24분쯤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역시 동해상을 향해 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연쇄 도발은 최근 한미가 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8월 '을지 자유의 방패' (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반발로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핵잠수함을 직접 겨냥하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단거리 탄도미사일 플랫폼을 동원해 전 사거리대로 핵무기 투사가 가능하다는 전략·전술적 동시 타격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전날 도발 직후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를 “로골적인 핵대결 선언”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도발이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는 차원이라며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핵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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