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워치 미 판매 중단...바이든 거부권에 희망
2023.12.19 03:32
수정 : 2023.12.19 03:32기사원문
애플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미국 판매를 중단했다.
특허권 소송에서 패한데 따른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미국내 애플워치 판매가 중단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자사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판매를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미국내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연말 쇼핑 대목을 놓친다는 뜻이다.
특허권 소송 패소
애플은 최신 스마트폰 2종인 애플워치 시리즈9와 울트라2를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미 애플 스토어에서 팔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는 '선제조처'라고 밝혔다.
애플의 애플워치 판매 중단 방침은 10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제한적인 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애플워치 수입이 중단될 수 있다고 예고한 뒤 나왔다.
앞서 미 법원은 지난 1월 애플워치 최신 모델들의 주요 기능인 혈중산소 감지 센서가 의료기기 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애플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ITC에 제소했지만 ITC에서도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바이든, 뒤집을까
애플이 이날 애플워치 판매 중단을 선제조처라면서 한시적으로 기한을 설정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을 염두에 둔 것이다.
ITC 판정 최종 승인권자는 미 대통령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애플은 중국 등에서 만든 애플워치 수입을 지속할 수 있다.
대통령이 ITC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드물지만 전례도 있다.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있던 시절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013년 ITC 대신 애플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다.
당시 애플은 ITC 심사에서 삼성전자에 패했지만 오바마가 이 결정을 거부하면서 애플이 외국 공장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계속 수입할 수 있었다.
대통령의 ITC 결정 심사 마감시한은 오는 25일이고, 그때까지는 애플워치가 애플스토어가 아닌 다른 매장에서 계속 판매 가능하다.
ITC 결정은 다른 나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애플워치 기능 수정해야 할 수도
만약 바이든이 ITC의 손을 들어주면 애플은 올해 연말 대목 애플워치 판매는 포기해야 한다.
애플워치의 혈중산소농도 센서 기능을 제거해야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작업을 거쳐야 하고, 그러는 동안 쇼핑 대목은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마시모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시모 최고경영자(CEO) 조 키아니는 10월 ITC 결정 뒤 세계 최대 기업이라고 해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ITC가 보냈다고 환영했다.
아이폰 매출 둔화 속 타격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워치 판매 중단은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출하는 전년비 5%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2% 감소세보다는 나아졌지만 하강 지속을 피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다.
그 공백을 메워 줄 애플워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미국내 판매가 사실상 멈추게 됐다.
애플 중국 매출 둔화 우려는 과장됐다는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타던 애플에 제동이 걸렸다.
그 여파로 애플은 빅7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탄 이날 1% 내린 195.57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