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지속...나이 먹을수록 '무릎연골' 파열 더 조심해야

      2023.12.22 06:00   수정 : 2023.12.2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며 한파경보가 나올 정도로 기온이 낮아졌다. 이런 강추위에는 혈액순환 문제로 연골이 손상돼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의 경우 추운 겨울날 건강 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의

무릎 관절 사이에는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쉽게 말하면 관절을 받쳐주는 반달모양의 물렁뼈다. 부드럽지만 탄력적인 섬유 연골로 이루어져 있는 연골판은 무릎관절의 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하여 뼈를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손상되면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감소하면서 무릎 불안정성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고 운동능력이 감소하여 무릎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생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축구, 러닝, 농구, 줄넘기 등 과격하고 강도가 높은 운동에서 손상의 위험이 커지는데 점프와 같은 동작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변화, 회전 움직임이 많은 동작에서 충격과 외력을 버티지 못하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열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변화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연골판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이 줄어들면서 조직이 건조해지고 유연성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연골판의 쿠션 및 충격 흡수 기능이 약해지면서 무릎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상이 누적된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이나 무릎에 체중을 실어주는 동작도 노화된 연골는 압력을 가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날씨 손상 유발 원인

최근 같은 추운 날씨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추운 날씨에서는 혈액순환이 감소하는데 충분한 혈액 공급이 유지되지 않으면 연골의 영양 공급이 감소하고 겨울철에 근육은 더 빠르게 긴장하고 관절 유연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겨울철에는 이 같은 이유로 무릎 관절이 더 쉽게 제한되고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해 반월상연골에 대한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일상에서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반월상연골의 퇴행성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손상을 최대한 방지히가 위해서는 중장년층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며 고령층의 경우 운동 정후 준비운동,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붓거나 팽팽한 느낌 등 이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연골판이 찢어져 움직일 때 관절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날 수 있고 무릎이 잘 안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는 관절 가동 범위에 제한이 오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참기보다는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의 치료는 손상의 정도와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이 심하지 않다면 1~2주간 보조기나 압박붕대로 움직임을 제한해 경과를 살펴본다. 하지만 파열의 범위가 넓고 불안정성이 계속된다면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손상 정도가 심한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를 하면 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고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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