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천장 뚫어도” 그래도 벼락부자...강남 청약대어 온다
2023.12.25 14:28
수정 : 2023.12.25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서울 분양시장에 로또급 '청약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노른자 위치에 자리잡은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들로 규제지역에 묶여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인근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로 고가점 청약 통장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25일 업계 및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일정이 연기된 단지를 포함해 내년에 강남 3구에서 10여개 재건축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우선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청담삼익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청담르엘'이 공급 대기중이다. 최고 35층 규모로 1261가구 중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통 부촌에 위치해 있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서초구 잠원·방배·반포동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잠원동에서는 신반포4지구 재건축을 통해 지어지는 '신반포메이플자이'가 내년 공급 예정이다. 총 3307가구 중 16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방배동에서는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등이 내년 분양을 준비중이다. 이중 디에이치방배가 위치한 방배5구역은 총 건립규모가 3065가구(일반분양 1686가구)로 일대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반포동에서도 알짜 단지가 대기중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 교육여건이 양호한 단지로 평가 받는 곳이다. 이 외에도 반포주공 재건축을 통해 '래미안트리니원(3주구)'와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1·2·4주구)' 등도 공급에 나선다.
송파구에선 오랜만에 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된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와 '잠실르엘(미성크로바)'이 대표적이다. 모두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강남 3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으로 분상제에도 분양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분양을 준비중인 '메이플자이'의 경우 서초구 심의에서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6500만원대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최고 분양가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3.3㎡당 5669만원)'의 가격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단지 외에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가격이 6000만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7000만원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비싼 가격에 공급되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선 분양가격이 낮아 고가점 통장이 대거 몰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메이플자이의 경우 역대 최고가격으로 공급되지만 10억원 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강남 3구 분양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며 "내년 서울 분양시장의 특징은 강남3구에 로또 청약 물량이 대거 풀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규제지역에서도 추첨제 물량이 확대됐다"며 "강남 재건축 분양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