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우려 덜었나...현대차·기아 주가 시동

      2023.12.26 05:00   수정 : 2023.12.26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을 덜어낸 가운데 저평가 상태에 있던 자동차주에 관심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22일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1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초(18만4300원) 대비 7.98% 오른 수준이다. 기아 주가도 같은 날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이달 초(8만5900원) 대비 11.29% 급등한 가격이다.

현대차·기아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496억원, 246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각각 1044억원, 1190억원씩 담았다.

이들 종목 주가는 올해 5월 연고점을 찍은 뒤 10월까지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피크아웃 우려가 반영됐고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금리 기조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 흐름이 두드러진 것은 자동차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들면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던 자동차주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 EV9 등 고가의 친환경차 미국 수출이 시작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는 올해 대비 3% 증가한 440만대, 기아는 올해 대비 3% 증가한 326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견조한 경기 흐름으로 북미 권역 등에서 추가적 판매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년 2·4분기 이후 금리 인하 본격화 기대와 미국 현지 전기차(EV) 공장 가동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부터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원을 위해 미 공장 완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앞당겼는데,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인센티브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누계 현대차 미국 인센티브를 대당 1648달러(전년대비 +161%)로 추정한다"며 "미 공장과 함께 EV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 주가 하락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4분기 이후 증명될 완성차 업종의 이익 기초체력, 인도·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의 모멘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정 재고, 타 OEM(주문자생산방식) 대비 신차 경쟁력이 유지됨에 따라 정상 이익 체력을 확인하고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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