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올라탄 동학개미 올 주식투자 완승

      2023.12.25 17:41   수정 : 2023.12.25 17:41기사원문
올해 국내 주식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이 서학개미와 일학개미를 제치고 가장 양호한 수익을 냈다. 동학개미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70%를 넘는다. 반면 서학개미는 평균 37%의 손실을 내면서 체면을 구겼다.

일학개미는 평균 수익률 22%로 선방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72.3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6.24%, 35.8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수익률이다.

이 같은 성적표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속에 이뤄졌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순매도 규모는 3조5511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조78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6293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포스코그룹주에 투자심리가 몰렸다. 올해 동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포스코홀딩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순이다.

반면 서학개미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31%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44.3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2.05% 올랐지만 해당 지수를 역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일학개미는 평균 수익률 22.29%의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닛케이225지수의 상승률(28.97%)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학개미는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으며 일본 반도체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재팬 세미컨덕터 ETF'와 소니 등을 주로 담았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올해는 개인투자자들이 끌어올린 2차전지가 국내 증시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국, 미국, 일본의 주요 지수만 살펴보면 서학개미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내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수와 반대로 움직인 전략이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가 주도주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방산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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