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예비아빠, 아기 얼굴·건강 망칠 수 있다"..임신 전 남자도 금주 필요

      2023.12.28 08:55   수정 : 2023.12.28 09: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을 계획하는 남성도 금주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텍사스A&M대 수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을 계획하는 남성도 3개월 이상 금주하지 않으면 태아 알코올 증후군과 관련한 뇌 기형과 안면 기형이 발생하고, 시험관 아기 시술에 실패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팀은 “술을 마시면 간은 산화 스트레스를 겪는다.

따라서 음주 상태에선 정상적인 세포 활동이 저해되고, 술을 끊어도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해서 알코올의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마이클 골딩 교수(생리학·약리학)는 “알코올 섭취의 영향이 아빠의 정자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린다”라며 “금주 실천에만도 한 달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결론을 얻으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질이 좋은 정자를 만드는 데는 최소한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자주 마시는 남성의 정액은 태반 발달, 태아알코올증후군(FAS) 관련 뇌와 안면의 결함, 심지어 시험관 아기 시술의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AS는 비정상적인 얼굴 특징, 저체중 및 작은 키, 주의력 및 과잉행동 문제, 낮은 협응력 등 문제를 일으킨다.

술을 비교적 적게 마셔도 금단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알코올을 자주 섭취하다가 중단하면, 신체는 화학물질이 없이 작동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게 바로 금단 증상으로 나타난다. 금주 기간에도 아빠의 정자는 음주의 부정적인 영향을 한 동안 받는다.

골딩 교수는 “실험결과 일주일에 3~4번 맥주를 마셔도 일단 음주 행동을 멈추면 금단 증상이 나타났다.
술에 취한 것 같지는 않지만 신체는 화학적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산부인과 의사는 산모의 음주 여부만 확인하고 아빠의 음주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채 FAS를 진단한다”라며 “정액이 생성되는데 약 2개월이 소요되고, 술을 끊은 뒤 한달동안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는 남성은 적어도 3개월 이상 금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학(Andrology) 저널’에 실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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