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업생산·소비 증가...투자는 2개월 연속 하락세
2023.12.28 10:10
수정 : 2023.12.28 1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부진의 핵심으로 지목받던 반도체가 1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全)산업 생산 역시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이 늘어나며 함께 증가전환을 이뤄냈다. 소비를 가리키는 소매판매 역시 9개월만의 최대폭 증가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 10월 1.8% 감소를 기록한지 한 달 만의 반등이다.
전환을 이끈 것은 함께 반등을 보인 제조업이다. 1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3.3% 늘어나며 지난 8월(5.3%)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역시 전월의 부진을 벗어났다. 8월부터 전월대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던 반도체 생산은 10월(-12.6%) 주춤한 뒤 지난달 다시 12.6% 증가했다. 웨이퍼 가공 장비와 반도체 조립 장비 등의 생산이 늘면서 기계 장비도 8.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회복세가 더욱 완만해지며 전월보다 0.1%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소매(1.0%)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금융·보험도 0.7%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통계청은 "예대 금리차 축소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소비 경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0% 늘었다. 지난 2월 5.2% 증가한 이후 9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연말 세일 행사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2.6%)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늘었다. 다만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4%) 판매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5.7%)와 기계류(-1.5%)에서 모두 줄어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전월(-3.6%)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며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그간 제약되었던 내수 여건이 다소 완화될 조짐이 있으나, 여전히 부문 간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부동산 PF, 가계부채, 공급망 안정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해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민생·내수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