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연금 500억 유치 목표… 서민경제 위기 해소 앞장"

      2023.12.28 18:58   수정 : 2023.12.28 18:58기사원문

성동화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30일자로 취임 1년을 맞는다. 지난해 말 취임 시 재정건전성 확보, 취약계층을 위한 공적금융 기능 확대, 신사업 발굴, 보증서비스 개선 등 재단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그다. 2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성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 동안의 노력과 소회를 밝혔다.



■출연금 확보·리스크 관리 총력…기초단치단체 첫 협력사례도

"처음 재단에 부임했을 때 재단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면 참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대규모로 지원했던 소상공인 특례보증 대출의 부실화가 진행되던 단계였고 3고 현상과 물가상승, 에너지비용 상승 등 경제난이 자영업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불어닥친 시기였습니다.
재단은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세워야 했고 그런 와중에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지원도 중단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성 이사장은 부임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며 제일 먼저 보증재원인 출연금 확보와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에 온 힘을 쏟았다고 술회했다.

그 결과 올해 부산신보의 총출연금 확보액은 492억8000만원으로 연초 목표했던 310억원을 초과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와 지자체 출연금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금융회사 섭외를 통한 민간부문 출연금을 전년 159억6000만원에서 306억7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보증재원 확보를 바탕으로 부산신보는 전국 재단 보증축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11월 기준 7716억원으로 전년 893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신규보증 지원실적을 유지했다. 보증잔액도 분할상환 규모 증가 및 대위변제 급증에도 불구하고 11월 말 2조9400억원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부산신보는 금리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부산시 이차보전율 인상을 추진했다. 이차보전은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대출이자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것을 말한다. 부산신보는 2022년 0.8~1.7%였던 이차보전율을 2023년 상반기에는 1.5~2.0%로, 하반기에는 최대 2.5%까지 지원하는 보증상품을 출시했다.

성 이사장은 강서구청과 보증료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하는 첫발도 내디뎠다. 이 협약은 2023년 지방공기업평가원으로부터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될 만큼 정책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향후 다른 구·군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부산신보의 2023년 평균 보증료율은 0.726%(예상)로 지난해 말 평균 보증료율 0.789%보다 0.063%p 낮췄으며 타 신보 및 기보보다 낮은 보증료율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올해는 자체적으로 신규보증 보증료 0.2%p 감면, 카카오뱅크 보증료 50% 환급 협약, 강서구청과의 보증료 0.4% 추가 감면협약도 체결해 자영업자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강서구 소상공인들은 아마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보증료율을 적용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복지컨설팅 효과 검증…2024년에도 지속사업으로 추진

부산신보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영난으로 신용하락과 폐업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부산시 긴급추경사업으로 지난 7월 '금융복지 컨설팅 사업'을 실시해 신용위기 기업, 보증사고 기업 등 재무컨설팅이 필요한 기업에 일대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성 이사장은 "금융복지컨설팅 사업은 보증사고 기업과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관리, 저금리 자금대환, 상환유예, 채무조정 신청, 분할상환 방법 안내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행 4개월 만에 8000건 넘는 컨설팅을 실시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특히 이 컨설팅은 채무조정, 긴급생계비 지원 등 여러 기관에 산재돼 있는 각 기관의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맞춤형으로 안내해주고 있어 정책지원 사업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실제로 보증사고 기업들의 연체 해소를 의미하는 보증사고 정상화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올해 1~6월 사고정상화율은 16.4%였으나 이 사업을 시행한 7월 이후 19.8%를 기록, 월평균 보증사고 정상화 금액이 상반기에 비해 12억5000만원 증가하면서 재단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복지컨설팅 사업은 부산시의회로부터 그 효과를 인정받아 내년에도 예산 삭감 없이 지속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성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 취임 시 비대면 플랫폼 확대, ESG경영 도입, 미래 먹거리 사업 확대, 홍보 강화 및 보증저변 확대, 대외평가 개선, 내부고객만족도 개선, 불법보증브로커 방지, 조직문화 개선,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취약계층 지속지원, 영업점 확대 및 정원 증원, 건전재정 확보 등 재단 미래에 꼭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1년 만에 대부분의 공약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나아가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부산신보를 서민경제 위기 극복에 중추적인 기관으로 한걸음 더 성장시키겠다는 게 성 이사장의 포부다.

■내년 출연금 목표 500억…보증지원 7000억 공급계획 수립

부산신보는 2024년 올해 이뤄낸 성과보다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출연금 목표를 500억원으로 설정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성 이사장은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금융회사 법정출연요율 인상을 위한 법률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전국 지역신보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면서 "보증지원 또한 부산시 소상공인자금 등 부산신보 자체 보증상품만 2023년 대비 400억원 늘어난 7000억원 공급계획을 수립해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할 예정이며 기초지자체 보증료 지원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신보는 지방공공기관 통폐합 및 구조조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보증지원 효과를 인정받아 부산시로부터 2024년 기장군과 강서구에 영업점 추가를 승인받아 놓은 상태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강서구와 기장군의 소상공인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보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성 이사장은 지난 27일 유관기관과 금융회사 귀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CI 선포식에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재단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해 향후 재단이 지속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내부 구성원과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재단 발전계획이 소상공인의 사업 성공과 직원의 복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비나 시비로 운영되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 유치해 소상공인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부산 유일의 공적 금융기관으로서 지역경제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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