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오늘 영면.."막무가내 방문, 멈춰 달라"

      2023.12.29 06:30   수정 : 2023.12.29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씨(48)가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이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발인식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씨는 앞서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 27일 서울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오후 집을 나서면서 "어쩔 수 없다",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라고 고의성을 부인해왔다. 지난 26일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발인 하루 전날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음으로만 애도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에서 고인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등 고통이 매우 크다.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1999년 데뷔해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흥행시키며 흡인력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는 아이유와 함께 주연한 '나의 아저씨'로 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차지하면서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 5월에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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