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홍해 운항 다시 중단…美 해군 후티반군 선박 3척 격침
2024.01.01 12:40
수정 : 2024.01.01 12: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자사 선박이 홍해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자 48시간동안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홍해에서 선박 보호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 해군은 홍해에서 후티반군의 선박 3척을 격침시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머스크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인 머스크 항저우가 후티반군의 미사일과 소형선박 공격을 받자 운항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콘테이너 1만4000개를 수송 중인 머스크항저우의 선원들은 무사했으며 선상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이집트 포트 수에즈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반군 측은 선박이 경고를 무시하자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 해군은 헬기를 동원해 홍해 해상에서 후티반군의 선박 3척을 격침시켰으며 한척은 달아났다고 미 중부군 사령부가 발표했다.
미 해군은 구축함인 USS 그레이블리가 후티반군이 머스크항저우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2개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반군 관계자도 미군의 공격으로 10명이 사망했거나 실종했다고 시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 존 커비는 A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후티반군에 대한 선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후티에게 공개적으로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왔다.
이 같은 공격에 해운업체들은 위험한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항로 대신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되는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희망봉 부근을 지나면서 운임 부담이 커지고 세계 무역에도 차질이 생겨왔다.
세계 교역량의 약 12%가 수에즈운하를 거쳐간다.
미국은 지난달 19일 약 20개국이 참여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개시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 보호 임무에 들어갔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24일 홍해 운항을 재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