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왕관 쓰고 다가와 갑자기'...긴박했던 이재명 흉기 피습 상황
2024.01.02 11:57
수정 : 2024.01.02 14:36기사원문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범행이 벌어졌다.
이어 카메라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문답을 진행하던 이 대표를 향해 신원미상의 남성이 접근했다.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쓰여진 파란 종이 왕관을 썼다. 그는 이 대표 주변의 취재진을 뚫고 접근했다.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라고 하면서 지지자인 척을 하며 취재진 사이를 뚫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남성은 이 대표에게 충분히 다가갔다고 판단하자,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흉기를 찔렀다. 흉기의 길이는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범행을 인지한 주변에서는 '악', '어'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또 "뭐야, 뭐야, 뭐야" 하고 당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피습당한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해당 범인은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이 대표는 쓰러진 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지혈 조치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10여분 정도 현장에 그대로 쓰러진 채 구급차를 기다리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소방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 1㎝가량의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의식은 뚜렷한 상태다.
이 대표를 습격한 남성은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이 대표는 2030 세계 엑스포 부산 유치가 좌초된 뒤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에 차질을 빚을 것을 걱정한 부산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당초 이 대표는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경남 양산시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피습으로 인해 후속 일정 등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