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 등 '부산형 공교육'으로 정주인재 키워낼 것"

      2024.01.04 18:51   수정 : 2024.01.04 18:51기사원문

올해를 '온 마을이 나서서 부산의 모든 아이를 교육하는 원년'으로 삼은 부산시교육청이 아이와 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돌봄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낸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4일 남구 신연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들의 청사진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공교육 강화로 지역 정주인재 키우는 부산, 모두를 배려하는 학교, 교육에 전념하는 학교 등을 3대 역점과제로 설정하고 교육발전특구 추진과 교육 문제로 부산을 떠나지 않을 정주여건 마련에 집중한다.



하 교육감은 "가장 우선적으로 돌봄을 희망하는 모든 아이를 품기 위해 늘봄학교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지난해 50개교에서 운영했던 늘봄학교를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해 돌봄을 희망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모두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과후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제공하는 부산형 늘봄거점센터를 설치하고자 학교 안은 물론 지자체·지역과 연계해 장소 확보에 나선다.
시교육청 산하 모든 직속기관에도 늘봄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 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 공교육 강화를 통해 교육력을 높일 '부산형 학력 신장 시스템' 현장 안착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EST), 부산형 인터넷 강의, 위캔두학교 등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원도심·서부산권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인터넷 강의는 현장의 관심이 높고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는 동부산권 저소득층 학생을 포함한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부산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도록 '자율형 공립고 2.0 설립·운영'과 함께 글로벌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견인할 '(가칭)부산 국제 K-POP 고등학교' 설립도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하 교육감은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시교육청, 부산시, 사상구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 중인 자공고와 기숙형 중학교는 2029년까지 설립을 마쳐 교육혁신을 통한 교육여건 개선에 힘쓸 방침"이라며 "또한 글로벌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견인할 부산국제 K-팝고등학교 설립은 현재 외국인 유학생의 수업료 징수를 위한 법령 개정 요구를 추진 중으로, 목표한 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교수·학습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올해 디지털 교육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국어·수학 등 교과목을 잘 가르칠 방안 찾기'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AI·에듀테크 등 미래형 교육환경에 적합한 우수 교사·학습 모델을 발굴하고, 교과별 AI·디지털 기반 수업혁신 연구대회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급변하는 미래 신기술을 중심으로 직업계고 체제도 개편한다.

하 교육감은 "오는 3월 현 서부산공고는 부산형 마이스터고인 '부산항공고'로 개교하고, (가칭)부산항만물류마이스터고는 오는 2030년 3월까지 현 해운대공고를 전환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특성화고 중 희망학교를 원자력, 반도체, AI 등 특화된 산업 분야의 부산형 마이스터고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원도심·서부산권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교육격차 해소사업도 올해는 대상 지역과 학교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그는 "원도심·서부산권 264개교를 대상으로 운영했던 이 사업을 중·동부산권 지역 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학교 등 144개교를 추가할 것"이라며 "이들 학교는 방학 중 학생들의 학습 공백·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숙박형 인성 영어·수학 캠프, 위캔두 학교, 자기주도학습실 구축, 학교공간 재구조화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지난해 추진해 온 정책이 교육현장에 잘 뿌리 내려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올해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교육공동체와 소통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1일 교육에 대한 합의 도출과 학교 교육여건 개선의 법령 제정 근거 마련을 통해 교육공동체 복원을 도모하는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를 연다. 대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교육활동 침해, 학교폭력 등 학교의 정상적 교육활동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응할 법령 제정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하 교육감은 "올해는 부산형 늘봄학교 전면 시행, 자율형 공립고 2.0·부산 국제 K팝고 설립 등을 통해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교육청의 역량을 모으겠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추진해 온 학력신장, 인성교육 등 주요 정책의 안정화와 내실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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