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가는 北 미사일 수출, 유엔에서 다루기로

      2024.01.05 10:27   수정 : 2024.01.05 10: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한 북한을 비난하며 이를 유엔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역시 북한을 겨냥해 계속 미사일을 공급하면 큰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소리(VOA)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또는 다른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얻으려는 러시아 정부의 시도를 식별·노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10일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에서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2022년부터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에 각종 탄약과 무기를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이후 적극적으로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 등의 탄약을 제공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은 4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포탄 뿐만 아니라 탄도 미사일까지 러시아에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은 이러한 미사일 중 최소 한발을 우크라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커비는 "지난 2일 러시아는 여러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밤새 공습의 일환으로 우크라에 사용했다"며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의 영향은 평가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사용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약 900㎞로 평가했다.

커비는 북한이 미사일 제공의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을 원한다며 양국의 거래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미국의 발표 당일 즉각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에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대가로 북한이 큰 대가를 치르도록 협력국과 계속해 공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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