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빼낸 울산 동해가스전에 CO₂ 저장 실현되나

      2024.01.05 12:48   수정 : 2024.01.05 12: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진행되는 총사업비 2조 9529억원 규모의 ‘동해가스전 활용 탄소포집저장(CCS) 실증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5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탄소포집저장 사업의 최적지가 되어 기재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본 예타조사도 잘 마무리되어 오는 2025년부터는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를 바탕으로 2025년도 국가예산을 편성하게 된다.



탄소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Storage)은 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 등의 온실가스를 포집해서 육상 또는 해상 지층 깊은 곳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동해가스전 활용 탄소포집저장 실증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 해양수산부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수송, 저장 및 수용성 등 탄소포집저장 전반을 아우르는 기반을 구축하고 기술을 상용화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까지 울산 등에서 포집한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를 천연가스 채취가 완료된 동해가스전 지중에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해가스전은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은 울산의 수소제조 공정(SK에너지, 어프로티움)과 부산의 한국남부발전 LNG발전소,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가 대상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울산 신항에 구축될 이산화탄소 허브 터미널에 임시 저장된다. 이후 이산화탄소는 해저 배관을 통해 해상 플랫폼으로 수송되며, 해저주입설비로 최종 동해가스전에 저장된다.

사업비는 총 2조 9529억원으로 민간(SK에너지, 어프로티움, 석유공사 등)에서 2조 472억원, 국비 8169억원, 지방비 888억원이 투입된다.

실증사업 기간은 오는 2025년~2030년 6년간이다.

세부 사업은 기반구축 분야와 기술혁신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기반구축 분야는 △이산화탄소 포집설비 △이산화탄소 허브터미널 △해상 플랜트 △탄소포집저장 안전관리센터가 설치된다.

기술혁신 분야는 △대규모 탄소포집저장 기술혁신 △탄소포집저장 모니터링 등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총 2조 3003억원이 지역에 직접 투자돼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관련 연구기관, 기업, 지원시설 등의 입주와 활발한 교류를 예상한다.

한편 국회에서는 탄소포집저장 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어 논의 중이다.


이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탄소포집저장 집적화단지’와 ‘탄소포집저장 진흥센터’도 유치가 가능해져 울산이 명실상부한 탄소포집저장 연구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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